신소영의 Emoi 서래마을점

양지 쌀국수와 반쎄오




반쎄오는 베트남 음식 중 퍼보 분짜와 함께 많이 알려진 음식이다. 쌀가루 반죽을 부침개처럼 부쳐 여러 재료로 만든 소를 넣고 접어 만든다. 채소와 소스에 적셔 먹는다. 

에머이 반쎄오는 처음 맛봤는데 현지의 그 맛과는 역시 차이가 있다. 쌀가루 반죽을 하나씩 작게 만들어 반으로 접는 것이 맛있다. 만들기 쉬운 모양을 선택했다. 베트남에서도 볼 수 있는 모양이지만 비닐장갑을 껴야 먹을 수 있는 것은 단점이다. 

이번 여름 휴가는 호찌민과 무이네로 간다. 제대로 된 현지식 반쎄오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동남아 쌀국수 중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베트남 퍼(PHO)가 있다. 소고기와 먹으면 퍼보, 닭고기와 먹으면 퍼가라고 한다. 태국 쌀국수와는 차이가 있다. 태국 쌀국수는 전통 장류를 첨가해 상대적으로 더 자극적인 맛이다.




베트남 쌀국수의 역사를 찾아보면 그리 긴 시간의 역사를 갖고 있진 않다. 부산의 대표적 피난 음식인 밀면 돼지국밥 구포 국수와 비슷한 시기 1950년대에 시작되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전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아 인기 있는 음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슬픈 역사를 담고 있다.




국내에 2000년대 초반 웰빙식으로 도입되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동남아를 여행하는 백패커에게는 단백질 탄수화물과 채소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담당해주기도 했다.




현지 고수의 맛과 국내 고수 맛의 차이를 느끼는 정도의 여행자 입맛이라면 국내에서 만족스러운 쌀국수를 찾긴 힘들다. 최근 분짜로 유명한 에모이 쌀국수가 그나마 현지 쌀국수의 맛과 가깝다.




SHIN SO YOUNG'S 위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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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주방 마감을 한다. 주방 정리를 하고 다음 영업일을 위해 재료를 준비해놓는다. 가정집에서는 주방 마감 개념이 거의 없다. 냉장고에 언제든 음식을 할 수 있도록 재료를 쟁여놓는다. 설거지는 변수가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시시때때로 한다. 명절 후 생일 기념 결혼기념 주말은 금요일에 주방을 마감한다. 아침은 샌드위치나 유부초밥을 준비해 놓는다.


전업주부에게 주방 마감은 어지러운 마음과 몸을 정돈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그 효용은 물리적 비용과 견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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